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무좀

 

 

“오래 전부터 무좀이 있었는데 점점 심해지네요.”

“많이 불편하시겠네요. 증상이 어떠신가요?”

“가렵고 냄새도 나고, 진물에 통증까지...여름에는 더 심해져요.”

“이제 곧 여름인데 걱정되시겠어요. 치료는 받아보셨나요?”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약도 먹고, 연고도 발랐는데 그 때 뿐이고 다시 생기더라구요.”

 

 우리 몸에는 206개의 뼈와 100개의 관절이 있습니다. 그 중 1/4이 양 발에 몰려 있습니다. 발은 하루 종일 무거운 체중을 효율적으로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뼈와 관절로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답니다. 부담을 많이 받는 만큼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잘 낫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중장년층 10명 중 6명 이상이 발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무좀이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무좀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지만 정말 불편한 질환입니다. 가렵고 아파 신경이 쓰여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발 냄새가 심한 경우 다른 사람들과 식사하러 가기도 꺼려집니다. 식탁이 있는 자리에 앉으면 괜찮지만 혹시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서 먹게 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내 발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동료들이 얼굴을 찌푸리고 나를 더럽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기는 발의 적

 

汗出現濕 乃生痤疿 한출현습 내생좌비

暑月汗漬 肌生紅粟 謂之疿子 서월한지 기생홍속 위지비자

爛破成瘡 謂之疿瘡 란파성창 위지비창

 

땀을 흘리면서 습사의 침범을 받으면 좌(痤, 부스럼)와 비(疿, 땀띠)가 생긴다. 여름철에 땀에 젖어 피부에 붉은 좁쌀만 한 것들이 돋은 것을 비자라고 한다. 이것이 짓무르고 헤져서 부스럼이 된 것을 비창이라고 한다.              

[동의보감 피문]

 

 

 동의보감에는 여름에 땀이 나서 피부가 짓무르고 헤지는 것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나 무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이것은 과거에는 무좀이 흔한 병이 아니었음을 의미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지금보다 위생 상태가 좋지 못했던 옛날에 무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실상은 그 반대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이 신었던 버선이나 고무신, 짚신은 크기가 넉넉했습니다. 반면 현대인들은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신기 때문에 발가락 사이에 공간이 별로 없고 통풍이 잘 되지 않습니다. 습기가 차기 쉬워 곰팡이가 머물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직업상 서 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에는 발에 땀이 많이 나 더욱 그렇습니다.

 

 

 

무좀의 원인과 종류

 

 무좀의 원인은 백선균이라는 곰팡이입니다. 이 균은 피부, 머리카락, 손발톱에서 자랍니다. 이 녀석은 몸에서 나오는 때와 오염물질을 아주 좋아합니다. 주식은 발바닥의 각질입니다. 그래서 발에 각질이 많은 사람은 무좀에 걸리기 쉽습니다. 백선균이 각질을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발 냄새가 나고 가렵고 진물도 나오게 됩니다. 무좀으로 인한 발 냄새는 심할 경우 화장실에서 나는 암모니아 냄새의 2천배 가량 지독하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발 무좀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간형’은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많이 생깁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 비해 틈이 좁아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워서입니다. 발가락 사이가 물에 불어 하얗게 되거나 갈라지며 피부가 짓무르기도 합니다. 지간형 외에도 수포를 형성하는 ‘소수포형’, 각질이 많아지는 ‘각화형’이 있습니다.

 

 

 

무좀 극복, 약보다 환경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무좀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이 땀에 젖은 상태로 하루에 몇 시간씩 군화를 신고 있으니 안 걸리고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장마철에 행군을 하게 되면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날씨는 덥고 발은 빗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무좀균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됩니다.

 

 

 무좀균은 몸에서 잘 떨어져 여러 사람이 맨발로 생활하는 환경에서 쉽게 옮습니다. 가족 중에 무좀 환자가 있다면 나에게도 이미 옮아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욕탕, 헬스장, 수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좀균이 옮았다고 모든 사람이 무좀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본인의 발 상태가 나쁘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화장실 앞 매트를 자주 바꿔주고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다면 양말이나 수건은 확실히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균을 죽이기 위해 연고나 먹는 약을 사용하곤 하는데, 치료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비교적 효능이 좋은 약도 치료 성공률이 70% 정도이며 이마저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무좀약을 고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과 함께 복용했을 때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린다거나, 근육이 녹아내리는 ‘횡문근 융해증’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좀균을 죽여도 발에서 땀이 많이 나고 열이 난다면 언제든지 무좀균은 번식할 수 있습니다. 발이 처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어라

 

 

  

 우리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신발을 신고 생활합니다. 발이 편해야 무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화를 신는 것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회사에서 운동화를 신느냐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건강을 생각하고 또 개성을 중시하다보니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회사 규정상 어쩔 수 없이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발이 편한 것을 고르도록 합니다.

 우선 재질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볼이 넓은 것이 좋습니다. 앞 코는 뾰족하지 않고 둥글어야 합니다. 그래야 발가락을 압박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됩니다. 하이힐의 경우 힐이 뒤꿈치를 잘 받쳐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힐이 너무 뒤에 있으면 체중이 앞으로만 쏠려 발가락 사이 공간이 없게 됩니다. 높이는 까치발을 했을 때 힐이 3cm는 들릴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공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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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uy.kr 2014.04.10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