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한의사의 신동의보감]

 

흐린 날이면 무릎관절이 쿡쿡 쑤셔요

 

 

흐린 날 이면 관절 통증이 더 심해 집니다.흐린 날 이면 관절 통증이 더 심해 집니다.

 

“무릎이 쑤시는 것 보니 비가 오겠네, 비 올 것 같으니 밖에 빨래 걷어라~”

 

 우스갯소리로 기상청 일기예보보다 할머니 무릎이 더 정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기예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흐리고 비가 온 다음날 한의원에 오시는 어머니들의 컨디션은 확실히 좋지가 않습니다.

 

“관절이 쿡쿡 쑤셔.”

“온 몸이 찌뿌둥하네.“

“몸이 축 쳐지고 무거워.“

“어제 침 맞고는 가벼웠는데, 밤에 몸이 무거워서 몇 번을 자다 깼어.”

 

 그래서 비온 뒤 병원에서는 곡소리 아닌 곡소리가 넘쳐 납니다. 관절이 평소에 좋지 않은 분들은 으레 이런 증상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필자인 저도 여지없이 비오는 날이면 운동을 하다 다쳤던 무릎이 쿡쿡 쑤시고 아픕니다. 그럴 때 마다 ‘이게 환자들 마음이구나’ 하고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절병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무릎관절염입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흐린 날 무릎이 쑤시기 시작한다면,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통증도 통증이지만, 무릎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없다는 현실이 환자분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줍니다. 훗날 자식 손자와 함께 방방곡곡 놀러다니기 위해서는, 비올 때 쑤시는 작은 증상부터 예방해야 합니다.

 

 

 

[습기로 인해서 관절이 상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무릎관절염의 원인을 습기로 봤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무릎이 더 쑤시게 되는 것입니다.

 

骨節煩疼者, 濕氣也. 골절번동자, 습기야.

濕則關節不利, 故痛. 습즉관절불리, 고통

관절이 아픈 것은 습기 때문인데, 습기가 있으면 관절이 움직이지 못하고, 고로 아프다. [동의보감 습문]

 우리 몸 안과 밖에 모든 습한 물기를 습기라고 합니다. 우리 몸 속 습기는 바로 붓기입니다. 무릎이 퉁퉁 부어서 오신 환자분들의 MRI사진을 찍어보면, 무릎관절 주위에 하얗게 물이 꽉 찬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꽉 찬 붓기로 인해 무릎에 통증이 오게 됩니다. 게다가 흐린 날이면 주변의 기압이 낮아져 무릎 속의 물이 더 팽창하고, 무릎의 신경을 누르고 자극해 무릎이 쏙쏙 쑤시게 됩니다.

 

 이러한 내부의 습기 이외에 외부의 습기 또한 무릎통증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무릎관절염 환자 151명과 정상인 35명을 대상으로 추위와 습기, 기압의 변화가 무릎통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아프지 않은 사람들은 기후가 변화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지만, 무릎이 아픈 환자들은 추위가 심해질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뚜렸했습니다. 그래서 따뜻하고 건조한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무릎이 씻은 듯이 아프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무릎 안과 밖의 습기로 인해 무릎이 붓고, 붓기는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혈액순환이 방해되면 손상된 부분을 치료하는 혈액의 작용도 막히게 되어, 결국 퇴행성 관절염을 부르게 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의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져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퇴행성 질환이듯, 우리나라 60세 이상 여성 중, 무릎 관절염을 가진 분들은 53.8%나 됩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아주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금씩 소리가 나고 아프기 시작하여, 다리를 구부리고 펴는 것이 불편해지고, 무릎이 살짝 붓기 시작하며, 무릎주위를 누르면 아픈 압통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안쪽의 연골부터 먼저 닳는 분들이 많아, 무릎 안쪽을 누르면 큰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점점 심해지면 나중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고, 붓고, 관절 모양의 변형까지 오게 됩니다.

관절염은 한번 진행되고 나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질환입니다. 서양의학에서도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 이외에는 진통제 밖에 대안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절염은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오게 해야합니다.

 

 관절염 예방을 위해 가장먼저 시작할 것은 체중을 감소하고 몸의 붓기를 빼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인습다(肥人濕多)’라고 하여 뚱뚱한 사람은 습도 많다고 하였습니다. 무거운 체중과, 혈액순환과 관절운동을 방해하는 습기를 제거한다면 관절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전신질환입니다. 보통 관절증상과 다르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1.관절 통증 이외에 피로감, 식욕부진과 같은 전신증상 동반

2.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관절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

3.양 쪽에 대칭적인 관절통증, 특히 손가락 가운데 관절통증 동반

4.동시에 여러 군데에서 관절염 발생

 

 

[내 몸의 습기를 날려야 무릎이 건강해 진다.]

 

 온 몸에 습기를 날려버리는 가장 강력한 처방은 가벼운 운동과 율무죽입니다. 하지만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됩니다. 동의보감에서도 관절병에는 땀이 살짝 날 정도로만 운동을 해야지, 너무 많이 운동을 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 된다고 하였습니다. 달리기나 무거운 아령을 드는 격렬한 운동은 그 자체로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걷기나 자전거 같이 관절이 상하지 않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빼줘서, 몸의 습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먹을 것 중 습기를 제거하는 묘약은 바로 율무입니다. 약재로는 ‘의이인’이라고 하는데, 이 의이인은 우리 몸안에 있는 습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 각종 관절질환에 이용 됩니다. 게다가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체중까지 감소시키니 무릎 관절염 예방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하 지만 우리 주변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율무차에는 율무보다는 설탕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비만을 심하게 하고 통증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율무를 직접 구입해서 죽이나 밥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Posted by 우리마을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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