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드시나요?

가래같은 데 뱉어지지도 않고 삼켜지지도 않고 괴롭습니다.

이런 증상 매핵기라고도 하고 역류성 식도염이라고도 하는 데 왜 그런 걸까요?

 

 1. 큼큼, 켁~ 으흐흐흠! 어험. 아이고,,, 괴로워 죽겄네.

 제가 보건소에 근무할 때 항상 같은 시간에 제 진료실을 찾아 오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습니다. 

 ‘어흠, 큼, 흠흠’ 또 조금 있다가 ‘큼큼, 켁~ 으흐흐흠! 어험’ 하시며 어느 날부터인가 남들 눈을 찌뿌리게 만들만큼 괴로운 헛기침을 계속 하시는 거였습니다.
 “아이고,, 목에 가래인지 뭔지 씨같은 것이 꽉 끼어서는 뱉어도 안나오고 삼키려고 해봐도 안 넘어가고 괴로워 죽겠네. 어떻게 좀 해주세요.”
 “아... 많이 괴로우시죠. 요즘 뭐 안 좋은 일 있으셨어요?”
이게 한 두 번이면 몰라도 진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침을 맞고 계시는 동안에도 잠잠할 새 없이 기침을 하고 가래끓는 소리가 나니 다른 환자분들이 옆침대에 누워있기가 고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여쭈어 보니 이게 이따금씩 이런 증상이 생기는 데 약을 먹어도 그 때뿐이고 최근에는 더 심해져서 목과 가슴이 답답하시다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 최근에 맘 상하신 일이 있으신가 여쭈니 역시나 자식분이 사업에서 손해를 보셔서 어르신께 푸념을 하셨다 합니다. 이런 어르신들 뿐 아니라 전날 술을 과음하시고 찾아오시는 환자분들 중에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답답한 것이 목에 뭔가 걸렸나 싶으시다고요. 이렇게 목에 뭔가 끼어있는 듯한 증상 왜 이런 것일까요?

 

2. 목이 괴로운 것은 스트레스 때문?

 咽喉之病皆屬火

인후의 병은 모두 화(火)에 속한다. [동의보감 인후문]

동의보감에 보면 인후에 생기는 병은 모두 화(火)로 인해 생긴다고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후는 식도를 포함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이미 조선시대에도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으로 화(火) 즉 스트레스를 분명하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매핵기(梅核氣 목에 매실의 씨앗 같은 것이 걸려있어서 괴롭다는 뜻을 가진 한방에서 말하는 증상)라고 불렀는 데 매핵기란 담화병(痰火病)이며 칠정(七情 - 기쁨, 분노, 걱정, 깊은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이라고 하는 일곱가지 감정상태가 지나쳐 기가 막히게 되어 담음(痰飮)이 인후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담음(痰飮)이란 정상적인 체액이 변화된 노폐물로서 한방에서는 신체 곳곳에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입니다. 목에서 나오는 가래가 쉽게 볼 수 있는 담음의 한 형태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흐름이 막히게 되면 담음이 생겨 신체 곳곳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것이 인후에서는 매핵기가 되어 매화씨나 흰 솜뭉치가 목에 걸린 것 같아서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해도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다면 역류성 식도염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증상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역류성 식도염의 여러 증상들 중 하나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장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로 올라와서 식도가 손상을 받게 되는 위장질환입니다. 위산은 위장에 있을 때는 소화액을 분비시키고 살균효과를 가지지만 식도나 위점막에 직접 접촉을 하게되면 그 강한 산성으로 인해 점막세포들을 자극하거나 손상시키게 됩니다. 위 내시경을 통해 식도의 점막에 염증소견이 있는가를 통해 진단하지만 실제로는 식도의 점막은 정상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위와 같이 목에 뭔가 걸린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이때에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4. 뚱뚱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다면 조심!

 

 이 역류성 식도염에 관해서 스트레스와 식습관, 그리고 비만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고 성과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하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또 그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과 폭식으로 발생하는 비만 이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최근에 밝혀진 연구결과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 비율이 남성이 여성보다 5배가 높다고 합니다. 많은 업무 스트레스와 회식문화를 상대적으로 많이 겪게 되고 음주와 폭식이 함께 하니 비만과 함께 역류성 식도염을 갖게 되는 슬픈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짠해집니다.

Q&A
운동이 해로울 수도 있다는 데?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복압을 상승시키는 운동, 즉 윗몸일으키기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운동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복압이 상승하게 되면 횡경막을 압박하고 식도와 위를 구분해주는 조임근을 이완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달리기도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고 고정된 싸이클을 하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식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닌가요?
 식도염이 있는 환자들 중 일부가 후에 식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바렛식도라는 합병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로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의 증상을 조절하고 완화시키려는 노력만 있다면 말입니다.

 

4.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꼭 풀어주어야 합니다.

 

 

 얼마전에 TV의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정인씨는 조정치씨와 함께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장면에서 의사가 그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을 한가지로 정의 내립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생긴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방송에서 조정치씨는 정인씨가 “만약에 내가 죽는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그럴수록 결혼할 것이다. 옆에서 지킬 것”이라고 해 스트레스로 병이 생긴 정인씨의 마음을 녹여주었습니다. 아마도 정인씨의 역류성 식도염의 일부는 그 때 이미 치료되지 않았을까요.
 역류성 식도염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식생활의 조절을 통해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양약을 복용해도 위산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생활습관조절을 함께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몸을 이완시키는 명상이나 스트레칭, 족욕을 하고 지나치게 차거나 뜨거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소량으로 줄여 음식에 절제가 필요합니다.

 

 

 

 

 

 

Posted by 청년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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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신기한별 2014.03.23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도염에 관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