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야근으로 토끼눈을 하고 다니시나요?

아무 이유없이 벌게진 눈으로 고민하셨나요?

눈 충혈 그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눈이 자꾸 충혈되요

 

 몇 년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녀석을 만났을 때 그는 피곤에 절어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주기는 하는 데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쉴 틈도 없이 일을 시킨다는 겁니다. 근데 그녀석이 고민이라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내 눈 좀봐라. 요새 자꾸 이러고 다니니 사람들이 나만 보면 좀 쉬란다.”
 “벌겋네. 항상 이러냐?”
 “요새 들어 자주 이러네. 안그래도 지쳐서 힘없이 어깨도 늘어진 채 걸어다니는 데 흡혈귀 같기도 하고... 말이 아니다 요즘.”
 “많이 힘든 가보다. 그래도 돈 벌려면 할 수 있나.” 
 “죽겠다, 죽겠어. 때려 치울 수도 없고.”
 친구녀석의 하소연에 가볍게 젊을 때는 다 고생하는 거다 하며 어설픈 위로를 건네기는 했지만 그 붉게 충혈된 눈이 안쓰러웠습니다. 일이 밀리는 시기에는 밤 열두시 전에 들어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니 피곤에 절어 다닐 만도 합니다. 게다가 회식이나 하고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기라도 할라 치면 술을 들이붓다시피 마시니 눈만 문제일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겉으로 드러나는 눈은 가족이나 친구들, 동료들을 볼 때에도 자꾸 신경이 쓰이고 어디가 아픈 건 아닌가 걱정도 되니 좀 어떻게 좀 했으면 싶다 합니다. 자꾸 충혈되는 눈, 왜 그런 걸까요?

 

눈 충혈은 간(肝)에 열이 쌓인 것

眼赤而痛者肝實熱也        
눈이 붉어지면서 아픈 것은 간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안문]

 동의보감에서는 눈이 붉게 충혈되는 것을 유행성의 눈병이 아니라면 과로와 음주로 인한 간의 병으로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적열(積熱)이라고 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음주, 과로로 인해 생긴 화(火)가 계속 풀리지 않고 쌓일 때 간에 문제가 생기면 눈으로 드러난다고 하였습니다. 현대인들은 역시나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생기는 병이 많이 있습니다. 눈의 충혈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부의 병들은 다 비슷합니다. 몸이 허하든 실하든 그로 인해 생긴 열이 위로 떠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이나 어깨, 얼굴로 오는 상부의 병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의 충혈 관련된 내용 중에 충혈되었을 때 발이 찬 사람이면 따뜻한 물로 발을 여러번 씻어 주면 병이 낫는다하여 아래를 따뜻하게 해서 열이 순환되게 하는 치료법이 나옵니다. 족욕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 방법이 옛 시대에도 치료법의 하나였던가 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은 족욕으로 하루의 피로와 업무스트레스를 풀 여유조차 잃어버린 것은 아닐는지요.

 

눈의 충혈은 우리 시대 가장을 잘 표현한 모습

 

 

 한 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웹툰 ‘미생’을 읽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삼십대 뿐 아니라 사오십대의 중년층을 웹툰의 세계로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국민 웹툰이라고까지 불렸던 ‘미생’이 열풍이었던 이유는 우리시대 회사원, 가장, 현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웹툰에 보면 오과장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회사에서는 업무와 직장상사들에게 시달리고 집에서는 아이들과 아내에게 시달리느라 어깨가 무거운 그는 눈이 항상 충혈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그 붉게 충혈된 눈을 통해 우리시대 가장의 중압감과 책임감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리라 짐작됩니다.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과 저희 아버지의 모습들이 겹쳐 보이며 그 붉은 눈이 왠지 슬프게 다가옵니다.

 

 

눈의 충혈은 눈에 있는 모세혈관의 확장

 

 눈의 충혈은 흰자위가 붉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사실 안구의 흰자부분에 분포해 있던 모세혈관들이 각종 원인에 의해 확장되어 흰자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기 때문입니다. 충혈되었을 때 붉게 보이는 것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모세혈관인 것입니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가끔씩 나타나는 충혈은 결막에 생긴 염증이나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이를 보충하기 위한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눈이 전체적으로 붉어지면서 눈 꼬리쪽으로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눈에 이물질이 있는 듯하고 빡빡하거나 시리고 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렌즈의 사용, 스마트폰, 화장 등으로 인해 눈이 충혈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해서 오래 돌아다니면 그로 인해 눈이 충혈되기도 합니다. 또한 음주는 술의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몸의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어 눈의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눈의 충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눈이 충혈 되었다는 것은 간이 무리한다는 신호!

 

 무리하거나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여지없이 눈이 충혈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간에 무리가 가고 있음을 상기하셔야 합니다. 눈의 충혈은 보통 하루 이틀이면 없어지니 괜찮겠지 하고 계속 무리하게 일을 하고 술을 마시다 보면 간은 계속 상해가니 기능의 이상을 보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간은 우리의 피순환과 해독작용에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어주고 과로한 몸을 쉬어주고 우리를 위해 항상 고생하고 있는 간을 위해 한번 쯤 노력해볼 때가 되지는 않았을까요. 그리고 계속되는 충혈은 눈 자체의 건강에도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시력장애가 오거나 안구질환이 올 수 있으니 눈이 자주 충혈 된다면 눈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눈을 상하게 하는 렌즈, 스마트폰, 화장, 미세먼지를 주의하고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1시간에 10분정도는 눈을 감고 안구를 굴려 쉬어주고, 냉찜질을 하고, 눈 주위혈(穴)을 지압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녹황색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으로!

눈 충혈은 대부분 결막의 염증과 건조증으로 인해 생기지만 눈동자 주변에서 생기면서 안구 내부에 문제가 있는 포도막염이나 녹내장, 홍채염 등의 질환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통증과 시력장애를 동반하는 경우
- 오래 지속되는 경우(2주이상)
- 농이 나오는 경우
- 검은자주변의 염증이 심한 경우

 

 

눈을 밝게 하고 눈충혈을 가라앉히는 감국

 

 가을 나들이를 나가면 길가 가득 피어서 코끝을 향기롭게 해주는 들꽃들이 있는 데 그중에서도 감국은 향이 강하고 좋은 편입니다. 그 향만큼이나 건강에 좋은 감국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감국은 몸을 가볍게 하고 늙지 않게 하며 장수하게 한다. 근골을 강하게 하고 골수를 보하며 눈을 밝게한다.’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나온 효능 만큼이나 중국에서도 감국은 액운을 물리치고 장수하게 한다고 하여 음력 9월 9일 중양절이면 국화주를 마시고 환갑에는 국화를 바쳐 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향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감국차로 피로도 풀고 눈도 밝게 하여 건강을 되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Q&A
눈이 충혈되거나 건조할 때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좋은 가요?
 눈이 충혈되었을 때 눈의 건조함이 느껴질 때 인공눈물을 가끔 사용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습관적으로 사용하시게 되면 눈물샘이 눈물을 만드는 역할이 망가지게 되어 눈물이 더 적게 분비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사용을 줄이고 안구 운동과 지압을 통해 눈이 본래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Posted by 청년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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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모 2014.04.30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이 자주 충혈됐는데 눈관리 간관리 잘해야겠네요 ㅜㅜ

  2. 공헌 2017.01.02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렌즈, 화장, 미세먼지, 스마트폰 등을 매우 많이 보면 눈이 상할 수도 있군요. 감사합니당